6월 27일 지니어스 시즌4 1화 잡담 (스포 포함)

* 이 글에는 지니어스 시즌4 1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있습니다. 

* 드디어 지니어스가 시즌4로 돌아왔다! 크라임씬이 끝나서 아쉬웠는데, 이제는 지니어스로 달려야겠다. 

* 그랜드 파이널이라고 해서 시즌5가 안 나오면 섭섭할 거 같은데. 하여간 이미 한번 출연했던 사람들이 다시 출연하고, 데스 매치도 이미 나왔던 것들을 가지고 한다는 것은 이번 시즌은 적응 못해서 어버버 하는 사람 없이 제대로 해보자는 의도였던 거 같다. 항상 병풍이나 친목질 때문에 재대로 된 두뇌 싸움을 보지 못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은 것에 대한 대응이 아니었나 싶다. 

*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는 첫판부터 거하게 틀어졌다. 

* 한번 트롤은 영원한 트롤인가. 김경훈의 트롤링은 좀 심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멋있는 플레이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김경훈이 하는 거 보면 자신에게 신뢰를 준 연합들 모두(한쪽을 배신하고 한쪽에게 이득을 주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그렇다고 자기 자신조차 이득을 가져가지도 못한다. 물론 그런 트롤러가 있으면 게임의 변수는 많아져서 재밌을 수는 있는데, 게임 자체의 흐름이 요상해진다. 이번 판에 나온 거처럼. 

* 김경훈이 아니라 성규가 출연했으면 좋았을텐데. 물론 성규도 트롤짓하고 배신했었지만, 최소한 성규는 명확한 범위 내에서 트롤짓을 했다. 성규는 게임의 판 자체를 깨는 트롤짓은 안 했고, 또 게임 자체도 잘 운영했던 편이다. 거기에 이상민하고도 대척점에 서면서 일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애초에 올스타전이라면 김경훈은 꼭 집어넣었어야 했나. 

* 이상민은 확실히 잘한다. 판을 잘 만든다. 게임능력 자체보다 사람들을 구슬리고 게임의 흐름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형수 카드를 들고 있는데 카드 교환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기다리는 모습은 대단했다. 
참고로 이상민이 또 한 가지 잘하는 건, 게임 내에서 말을 맛깔나게 잘한다. 예능을 보는 맛이 있다. 웃음은 이상민과 장동민이 많이 챙기지 않을까. 

* 오현민은 안타까웠다. 죽 써서 개 준 꼴. 초반에 게임이 헝크러졌는데도 그렇게 열심히 계산하고, 막판에 다 헝크러진 상황에서도 임윤선-이상민 교환으로 새 돌파구를 열면서 공동우승을 추구했는데 실패했다. 생명의 징표를 얻은 걸로 만족해야 하려나. 

* 이준석은 아쉬웠다. 다수연합이 공동우승을 꿈꾸면서 안이한 정신상태를 가졌을 때, 이준석만큼은 이상민의 전략을 꿰뚫었다. 아쉬운 건 그 다음. 이상민의 계획을 모두 까발리고 일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이준석은 혼자 처리하는 방식으로 간 거 같다. 이상민의 전략을 알았던 이상 두 가지가 중요했다. 
1) 다수연합을 설득
2) 김경훈 설득
그러나 이준석은 안타깝게도 두 가지 모두 실패했다. 
1번은 두 가지 방식이 있었다. 
1.1 카드교환 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준석의 말이 다수연합에서 먹히지 않은 게, 다수연합의 이득은 봤으면서 자신이 해야할 일은 안 했다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이 점수를 얻기 전에 김경훈과 이야기하거나 이상민의 전략을 공론화했으면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1.2 카드교환 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여기서는 이상민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사형수 카드 이야기를 빨리 꺼냈어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방송은 편집본이기 때문에 이준석이 현장에서는 그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사형수 카드를 통해 단독우승을 하려고 했다면 사형수 카드 이야기 꺼내기가 좀 어려웠을 수도 있다. 
2. 단독우승을 노리는 두 명은 이상민과 이준석. 둘 모두 김경훈을 포섭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둘 모두 김경훈에게 제안을 하지만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 이준석은 자신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김경훈에게 제시한다. 이상민은 김경훈에게 사형수 카드를 처리해준다고 제안한다. 이준석의 제안은 김경훈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이상민의 제안은 김경훈을 구원하는 제안이다. 김경훈이 누구를 따를지는 당연한 일이다. 
-정치권에 있던 이준석이 왜 게임에서는 이렇게 사람을 설득하지 못하는 걸까. 그 상황에서 그걸 꿰뚫어 보았다는 것은 머리는 그만큼 좋다는 건데. 물론 이준석도 그 당시에는 확신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을테니 방송으로 편하게 보는 시청자와는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최정문은 카드를 침착하게 비공개 교환에 성공한 건 뛰어났다. 당황할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대처를 잘했다(사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 상황에서는 최정문이 살아남기 위한 거의 유일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 초반에는 언제나 정치력 싸움이었다. 그런데 다수로 소수를 압살하는 게임이 되지 않는 장치를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우승조건에 1등이 4명 이상일 경우 2등 점수가 우승한다 거나, 그런 조건에서는 마지막에 사형수 카드를 넘긴 사람이 우승한다 같은 규칙이 있었다면 11대2의 왕따게임은 안 되지 않았을까. 

* 신분교환 게임이지만 사형수 게임이라고 해도 될 듯. 사형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그런데 비공식교환에 제한이 없는 것에서부터 연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 이상민이 출연하면서 좋았던 건, 장동민-오현민 조합을 깰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시즌3는 그 둘의 조합에 나머지가 이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상민의 판짜기 능력이라면 둘의 조합을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이상민은 누가 이기나. 그래서 성규가 아쉽다. 홍진호는 이번에도 게임을 이기는 것만 생각할 거 같다. 임요환은 이번에도 별 활약 없이 트롤링에 치우칠 것 같다. 이준석은 이번에도 1회전 탈락할 뻔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쉽지는 않아보인다. 문제는 잘 푸는데,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에는 능하지 않다. 김유현은 이번에도 뭔가는 나름 하지만 활약없이 끝날 거 같다.  


by 어떤날 | 2015/06/28 16:42 | 그냥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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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공뇽 at 2015/06/28 18:50
시즌2같은 친목질만 아니라면 저는 김경훈도 쪼는맛에 일조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이해할수없는 행동을 하지만 그게 나름 재미있었음) 제작진이 이런걸염두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ㅋㅋㅋ 사람 열불나게 하는데 그게 또 자기한테 득될것도 없는 짓이기 때문에 전 황당해서 웃기던걸요ㅋㅋㅋㅋㅋ 어쨋든 예능이니까 그리고 이상민 역시ㅋ 마지막에 배신한것도 김경훈을 구원해주기 위해서 라고 포장하는 말빨~ 캬 대단한 영업력ㅋㅋ
Commented by 어떤날 at 2015/06/28 22:30
판을 짜고 자신이 원하는 흐름으로 사람들을 끌고가는 능력은 이상민이 최고인 거 같아요.
게임들이 그룹전 성격이 강할수록 이상민이,
개인전 성격이 강할수록 홍진호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요.
장동민은 그 둘 사이에 있는데 잘하면 둘의 장점을, 잘못하면 둘의 단점을 갖고 플레이하게 되겠죠ㅎㅎ
Commented by 카시니츠 at 2015/06/28 19:17
김경훈의 트롤링이 다수연합의 일방적 흐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메인매치의 루즈함을 타파하는데 일조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어지럽게 만들어버리긴 했지만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D 자주 발생하면 혼돈과 혼란으로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긴 하지만요 ㅋㅋ
Commented by 어떤날 at 2015/06/28 22:28
의외의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재미가 있죠ㅎ
김경훈 보면 계속 뭔가 하려고는 하고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능력 밖의 일에 계속 덤비는 어린 아이 같아보이기도 해요ㅎㅎ
이런 흐름이면 빠른 시간 안에 정리 대상자로 굳혀지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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